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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재 열전 -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개혁가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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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천재 열전 -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꾸며 인문적 세계를 설계한 개혁가들

파람북

신정일 (지은이)

2021-11-26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문화사회학자 신정일이 쓴 조선의 르네상스를 꿈꾼 천재 이야기
시대를 변화시키며 명멸해간 조선의 천재들
고독과 고난 속에서 꽃피운 역사적 소명과 창조적 삶

천재란 무엇이고, 천재의 소명은 무엇인가?
조선 시대 천재의 삶을 추적한 신정일의 야심 찬 역사 기획물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는 조선 초기 천재로 널리 알려진 김시습의 작품이다. 김시습은 태어난 지 8개월 만에 혼자 글을 깨칠 정도로 자질이 남달랐다. ‘시습(時習)’이라는 이름도 옆집 사람이 ‘배우면 곧 익힌다’라는 의미로 지어준 이름이다. 온 장안에 시습이라는 아이가 뛰어난 신동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세종이 그를 시험하고는 감탄하여 비단 50필을 내려주기까지 했다.
아름다운 용모와 뛰어난 천품으로 유명한 허난설헌은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粱文)」이라는 글을 지어 여신동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상량문’이란 집을 지을 때 대들보를 올리는 상량 의식을 위한 글인데, 그녀가 지은 상량문은 상상 속 신선 세계를 배경으로 여러 신선들의 생활을 묘사하고, 본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광한전’이라는 궁궐을 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녀가 지은 주옥같은 시들이 담긴 『난설헌집』은 조선을 넘어 중국에까지 알려져, 당시 낙양의 종이값을 올려놓았다고 할 만큼 극찬을 받았다.
『토정비결』을 지은 이지함은 조선의 천재 문장가로 이름 높은 조카 이산해가 태어났을 때 우는 소리를 듣고는 이렇게 말했다. “이 아이가 기특하고 영리하니 꼭 잘 보호하십시오, 우리 문화가 이로부터 다시 흥할 것입니다.” 또한 이산해는 다섯 살에 병풍에 직접 글을 썼는데, 운필하는 것이 귀신같아서 그것을 본 사람들이 모두 신동으로 여겼다. 조선의 대표적 실학자 이익 역시 『성호사설』 ‘신동’ 조에 김시습과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천재로 이산해를 꼽았다.
을사조약 소식을 듣고 자결하여 ‘조선의 마지막 선비’로 널리 알려진 황현은 다섯 살에 혼자 집에 남았을 때, 숯으로 창과 벽에다 빈자리 하나 없이 글씨 같은 것을 가득 채워놓았다. 또한 백일장에 나갔을 때 필법이 너무나 뛰어나서 ‘광양의 황신동’이라는 소문이 자자했다. 그는 조선의 역사를 그물코처럼 촘촘히 기록한 『매천야록』을 남긴 조선의 마지막 천재였다.


시대의 질곡을 온몸으로 껴안은 채 살다간 비운의 천재
절망과 좌절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다

『조선 천재 열전』은 시대의 벽을 뛰어넘어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여러 천재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피바람 부는 정쟁의 한가운데 있었던 정철, 제주도의 쓸쓸한 오막살이에서 추사체를 완성한 예술가 김정희, 유배 생활 가운데 『경세유표』, 『목민심서』, 『여유당전서』 등 수많은 저술로 우리 역사에 커다란 획을 남긴 정약용까지, 여러 천재들의 삶은 대부분 평탄치 못했다. 어쩌면 고독한 가시밭길을 걷는 게 천재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대의 질곡에 휩쓸리는 가운데 절망과 좌절에 굴하지 않고 세상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보시키려 노력한 인물이야말로 진정한 천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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